(프롤로그는 전부 플레이하면서 동시에 번역을 진행했지만, 2장부터는 메뉴의 회상을 통해서 번역합니다. 따라서 중간중간 누락된 부분이 존재하고, 진행 방향이나 보스에 대한 정보, 파티챗 등의 언급은 불가능합니다. 이하 회화는 모두 메인 이벤트 회화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알핀 : 당신도 알겠지... 이 먼 길을 오는 동안 해답보다 질문들이 더 많아진 느낌이 들어.. 듣고 있는 거야? 어떤 힌트도 없는 건가? .... 헛발질을 해서 이 계곡 밑 바닥으로 떨어지기 전에 좀 쉬어야겠어.
??? : ......
알핀 : 이봐, 안녕. 왜 그렇게 우울한 거야?
마을사람 : 이렇게 비통할수가! 내 아내와 아이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왜 이런 망할 전염병이 우리 촌락으로 온 거지? 아직도 더 괴로워야 하는 건가? 그 가방.. 당신은 약제사가 아닌가?
알핀 : 맞아. 당신이 말한 전염병이 날 여기로 불렀지.
마을사람 : 오, 신이시여! 드디어 신이 우리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는군!
알핀 : 환자들을 보게 해줘. 최선을 다할 테니.
마을사람 : 오, 고맙네! 이리로 오게. 그저 내 짐작인데.. 친구, 혹시 뭐 문제가 있나? 너도 심각하게 우울해 보이는데..
알핀 : 으-음?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정말이야. 그것보다 서두르지. (으음... 우울하게 보여서는 안돼. 어찌 됐든, 할 일을 하자.)
알핀 : (젠장. 이렇게나 많다니...)
??? : 실례하겠네.
알핀 : 잠깐, 당신은 ㅡ !
오겐 : 내가 진료를 시작하기 전에, 당신에 대해 몇 가지 알아야 한다. ....
환자 : ....
오겐 : 그만하지, 캐물어서 미안하군. 지금은 당신의 기침을 치료하는 게 먼저겠군.
환자 : 오, 고맙소. 당신은...?
오겐 : 내 이름은 오겐. 여행 중인 약제사랄까. 작은 새가 내게 당신의 촌락이 곤경에 처했다고 하더군. 그래서 왔다.
환자 :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나 되는 약제사가 누추한 우리 마을로 오다니? 불꽃이 우릴 비추시고 있는 것 같소. 어떻게 은혜를 갚아야 할지..?
오겐 : 그런 건 생각하지 않아도 ㅡ! !! (물건을 떨어뜨리는 오겐) 미안하네.
알핀 : 네 손이 그것보다는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늙은이. 다시 만났군?
오겐 : 또 너인가? 이미 항복하고 집으로 내뺀 줄 알았다. 하지만 전보다는 더 강해진 것 같군.
알핀 : 핫! 당연하지! 내 약으로 치료를 하면 아무 문제도 없을 거야!
오겐 : 훗.. 네 말 대로다.
알핀 : 어쨌든, 모든 환자들이 처방이 필요해. 둘러보고 난 뒤 얘기하는 게 좋겠어. 협력하는 건 어때? 혼자보다는 둘이 낫지 않나?
오겐 : 말은 고맙군, 하지만 필요 없다. 난 항상 혼자 일해 왔다.
알핀 : 그렇게 말을 하다니? 하고 싶은 대로 해, 나도 그렇게 할 테니.
알핀 : ...휴! 모두 진료를 마쳤군. 엄청난 갈증도 참으며 일했다고. 난 술집에 갈 테니, 나중에 보자고. 오겐.
오겐 : ...... 저 친구가 당신에게 준 약을 좀 보겠다, 괜찮겠나?
환자 : 불꽃에 감사를. 그는 확실했어요!
오겐 : 잠시 보겠네. 잠깐이면 돼. ......
알핀 : 이봐요! 여기서 가장 센 걸로 한 병!
바텐더 : 뭔가 힘들어 보이는데, 친구?
알핀 : 이런, 그렇게 보여?
바텐더 : 당신 얼굴에 그렇게 써 있다고.
알핀 : 헷. 아무 것도 아니야. 단지.. 음.. 실연했어. 벌써 다 잊었지만.
바텐더 : 흠~ 날 설득하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할 걸.
알핀 : ... 그렇게 가 버리다니.
오겐 : 거짓말도 꽤 하는군?
알핀 : 독한 술을 찾는 게 나만 그런 게 아니군, 긴 하루였나?
오겐 : 내 말을 잘 들어라, 꼬맹이. 사소한 하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게 되면, 어느 날 진실이 무엇인지 잊게 된다.
알핀 : 헤엣. 진단 고맙군.
오겐 : 네가 환자에게 준 약을 봤다. 전보다 엉성하더군. 네 진심이 없는 것처럼.
알핀 :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군. 사실 말하자면, 난 여태까지 계속 생각했어.. 나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이렇게 하는 걸까? 그렇게 요즘은.. 아무 것도 모르겠다. 답을 찾을 수가 없군.
오겐 : .. 나도 그렇다. 나도 꽤 오래토록 그럴싸한 이유를 찾고 있었지.
알핀 : 핫. 당신도 그렇게 말할 줄이야. .. 이봐. 손이 떨리는 이유가 뭐야?
오겐 : ... 네가 너무 많이 마신 것 같군.
알핀 : ....... 서로 지친 게 확실해. 좋은 밤 보내시라고.
오겐 : ... 그러지. 해답은 없다... 나도 마찬가지고.
마을사람 : 알핀! 알핀!
알핀 : 그래! 무슨 일이지?
마을사람 : 열이 ... 갈 수록 더 심해지는군.
알핀 : 오겐이 당신을 진료했을 텐데. 혹시 처방이 잘못됐나...?
마을사람 : 하하, 그런 생각은 버려! 오겐씨는 네가 한 것보다 천 번은 경험이 많은 약제사라고!
알핀 : 뭐야, 당신 ㅡ! 그런 빌어먹을 늙은이를 좋아하는 사람이군.
마을사람 : 농담, 농담! 도움이 필요해. 오겐씨는 너무 여위어서 부탁할 수 없었어..
알핀 : 여위었다고?
마을사람 : 그게, 오늘은 아마 20번도 넘게 도구를 떨어뜨렸을 정도니까. 그러더니, 엄청나게 기침도 하더라니까. 그러더니 갑자기 사라졌어.
알핀 : 사소한 얘기같지는 않은데....
마을사람 : 모든 환자들을 그가 진료했으니까, 지치는 것도 놀랍지는 않지.
알핀 : ........
오겐 : 으...으음... 멜리사.. 제발..제발 날 용서해 줘....! .. 읔! ...... 항상 같은 꿈이군.. ...... 콜록! 콜록! 콜록!! (각혈하는 오겐) 크읔...... 조금 지쳤다고 쉴 시간은 없다...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어.
알핀 : ..흠? 저건 오겐아냐?
마을사람 : 당신이 절 구했어요, 여행자님. 어떻게 이 은혜를 갚겠습니까?
오겐 : 그저 내 일이다. 그것 뿐이야. 이제 가 보겠다.
알핀 : 잠깐 기다려, 이 늙은이!
오겐 : .. 또 너냐.
알핀 : 당신이 도구들을 떨어뜨리고 환자들 앞에서 기침을 했다고 들었는데?
오겐 : 눈치 없는 녀석이군.
알핀 : 무슨 일이야? 환자라도 된 건가?
오겐 : 설령 그렇다고 해도, 네가 신경쓸 바는 아니다.
알핀 : 그래, 그래, 어쨌든. 내가 잠시 보는 게 어때?
오겐 : 네 일이나 신경쓰는 게 어떤가?
알핀 : 이봐, 늙은이. 당신이 믿든 안 믿든, 나는 당신을 걱정하고 있다고.
오겐 : 퍽이나 감동적이군. 내 몸은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 (갑자기 주저앉는 오겐) 콜록! 콜록..!
알핀 : ! 이런 젠장! 좋든 싫든 진료를 받으라고!
오겐 : ...내 몸에 손대지 마라.
알핀 : ...!
오겐 : 내가 말하지 않았나. 내가 어떤지는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잘 안다ㅡ (각혈하는 오겐) .. 크흑!!!
알핀 : 그렇게 각혈할 줄 미리 알고 있었던 건가?
오겐 : ......
알핀 : 상태가 꽤 심각한데. 유감이지만 약제사로서 진료를 받지 않게 하고 그냥 보낼 수는 없지. 잠시 얌전한 환자가 돼라고, 알았지?
오겐 : ...... 네가 할 수 있다면 어서 해 봐라.
알핀 : 아직도 날 못 믿는군. 이 빌어먹을 영감탱이가... ...... ....! 이런 젠장.......!
오겐 : ......
알핀 : 안팎으로 모두 망가지고 있어.... 이마도 불덩이 같잖아! 이 자주색 발진은 대체 뭐지...? 서 있는 것도 기적이잖아... 어떻게 이 지경까지 그대로 둔 거지?
오겐 : ......
알핀 : 말하지 않을 셈이야!? 치료하지 못하면 당신은 곧 죽는다고!
오겐 : 내가 모르는 내용은 없나.
알핀 : 알고 있었단 말야? 그렇다면 어째서?
오겐 : 네가 신경쓸 필요 없다. 내가 네게 말한다고 해도 네가 뭘 할 수 있겠나? 아무 것도 없다.. 그게 전부다.
알핀 : ......
오겐 : 방금 본 것은 잊어라. 서로를 위해서.
알핀 : ......
(이후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마을사람들에게 묻기로 정보를 구하고 이후 오겐을 만나면)
오겐 : 멜리사... 젠장. 어떻게 그녀의 이름을 알았나? ...... 내가 왜 환자를 고르게 됐는지 이야기했었다.
알핀 : 당신의 소중한 아내를 잃었다고 했지. 냉혈한에게 살해당했다고.. 당신이 구한 사람에게서 말이야.
오겐 : 그래.. 하지만 거기서 이야기가 끝이 아니다.
알핀 : ......
오겐 : 그 이후, 나는 여행을 떠났다. 나는 아무 희망도 없고, 의지도 없었다. 그저 사람들을 도왔다. 어떻게든 말이지. 어떤 것도 멜리사를 대신할 수는 없었어. 하루는 멀리 떨어진 촌락에서 그를 찾았다.. 내 사랑을 살해한 남자 말이다.
알핀 : ...!
오겐 : 그는 자신의 가족이 있었다. 아내와 다섯 살의 소년이.. 내가 그들을 봤을 때, 함께 미소짓고 웃고 있었다.... 내 안의 뭔가가 부서지는 느낌이 들었다.
알핀 : ......
오겐 : 그렇게 해가 떨어지기 만을 기다리고, 나는 그가 혼자일 때 다가갔다. .... 그리고 그자에게 똑같이 갚아 줬다.. 내 소중한 멜리사가 당한 대로..
알핀 : ...... 당신이... 당신이 그럴 수가..!
오겐 : 이상한 기분이었다. 그의 목숨을 구하는 데는 한참이 걸렸지만, 끝내는 데는 한 순간이면 되더군. 인간의 목숨이란 허망하고 부서지기 쉬운 것이다. 그렇지 않나? 난 그 촌락에서 있는 힘껏 도망쳤다. 그때부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여행을 계속하고 있지. 참 재미있지 않나? 여기 사람들은 자신의 목숨을 구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목숨을 헤친 것은 알지 못해.. 난 고통과 괴로움을 견딜 수가 없다.. 그 남자의 가족을 뭉갠 것을 말이야... 요즘은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피 묻은 손으로 마치 신처럼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몇 번이고 나의 인생을 끝내려고 했다.. 하지만 죽기에는 나는 너무나도 비겁자다..
알핀 : ......
오겐 : 그렇게 몇 년이 지났는지..? 여행 중에.. 나의 몸은 왕국에 알려진 모든 역병과 병균에 의해 황폐해졌다... 하지만 한 번도 내 몸을 치료할 생각은 들지 않더군. 난 살인자다. 죄인이지. 구할 가치가 없는 생명이다.
알핀 : ......
오겐 : 이제 알았나, 알핀? 이게 내가 찾은 답이다. 조금 피곤한 느낌이 드는군. 잠시 혼자 쉴 시간을 주게나...
알핀 : ......
알핀 : 저 멍청이 새끼가! ...... 도움이 될 방법이 없는 건가? ... (젠장, 가방 속이 엉망이군... 여태 정리할 시간이 없었으니.. ...... 오겐은 죽기로 결심한 거야. 그게 그가 도달한 해답... 길고 공허한 여행으로. 내가 더 잘 안다고 할 권리가 있을까?) ...... 어쨌든,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는 건가? 난 그저 그대로 간신히 살아가고 있을 뿐인데... 어떻게 저 병신놈을 고칠 수 있는 거지!? 그저 난 한낱 인간일 뿐이다. 작고, 형편없는 인간.... 빌어먹을..! ......
알핀 : 음? 편지...? ......
"소중한 나의 친구, 알핀에게. 네가 이 편지를 발견했을 때는, 분명 멀리 있는 촌락 어딘가에서겠지. 나는 네가 여행을 떠나겠다고 했을 때 정말 행복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조금 걱정돼. 걱정하는 것은, 긴 여행을 하다보면 네가 스스로 얻게 되는 고통과 아픔이야. 너는 항상 감수성이 예민했으니 말이지. 하지만 네가 잃어버린 확신과 용기를 찾아야 해. 우리가 함께 배운 걸 기억하기를..."
알핀 : 제프...
니나 : 오빠! 돌아왔구나!
제프 : 돌아왔어, 니나.
니나 : ... 왜 그래?
제프 : 아무 것도 아니야. (알핀....)
"난 항상 네 자신감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다른 사람을 도울 때 너는 자신의 생각은 하지 않으니까... 그 얘기는 바로 네가 최고의 약제사란 거야 ㅡ 내 가장 친한 친구여 ㅡ 누가 물어보든 말이지. 네가 걱정할 것은 아무 것도 없어. 무엇도 두려워하지 마. 네가 느끼는 대로 행동하면 돼. 알핀. 마음을 편히 하고 가슴을 피기를."
알핀 : ......
"추신 : 이건 직접 말하기 너무 창피한 내용이니, 물건들 가장 밑에 숨겨두겠어."
알핀 : 멍청이가... 이걸 읽고 나니 얼굴이 빨개지는군... 고맙다고.. 친구.. 핫! 아무 것도 신경쓰지 말고 내 마음대로 하면 된다는 거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 누군가 날 막는다면 빌어먹을 신이 심판할 거라고! 그렇지, 제프? 내가 믿는 걸 모두에게 보여주겠어! 누구든지 말이야..! 오겐! 당신에게도 말이야, 기다리라고!
오겐 : ......
알핀 : 늙은이, 미안. 나 왔어. 당신이 싫든 좋든 말이야.
오겐 : 알핀... 내가 몇 번이나 말하지 않았나? 난 여기 내버려두고 네 길을 떠나라.
알핀 : ... 그만하라고.
오겐 : ...?
알핀 : 당신을 때려눕히기 전에 얌전히 가만히 있어!
오겐 : 뭐! 뭐라고 지껄이는 거냐 ㅡ
알핀 : 이 냄새나는 살인자, 죄인 녀석! 좋아! 살려내 주겠다고! 난 신이 아니야!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죽일지 고르는 것은 내 역할이 아니다! 내 힘이 닿는 데까지 사람을 돕는 것, 그게 내가 할 일이다! 그게 내가 약제사가 된 이유야! 그게 내가 믿는 것이다!
오겐 : ......
알핀 : ... 좋아. 그렇게 숨을 내쉬라고.
오겐 : ... 그래서 네 다음 계획은 뭐냐?
알핀 : 확실히 말해줘? 널 고칠 거다. 단순히 네 몸뚱아리가 아니라, 당신의 모든 것을.
오겐 : ......
알핀 : 내가 주는 치료약은, 당신을 새로운 사람으로 만드는 채찍같을 거야. 기다리라고, 오겐...! (뛰쳐나가는 알핀)
오겐 : 나를 고친다고..? 웃기지 마라...
알핀 : ...... 임무가 있는 사람처럼 뛰쳐 나오기는 했는데... 어디로 가야하는지는 희미하군. 저런 증상은 본 적이 없어...
"네가 잃어버린 확신과 용기를 찾아야 해... 우리가 함께 배운 걸 기억하기를..."
알핀 : 떠오르는 게 있어... 제프와 내가 같이 공부할 시절에...
제프 : 이봐. 알핀... 우리가 진짜 아팠을 때 기억나? 우리는 죽게 되는 게 아닌가 무서웠었지... 천천히, 꾸준하게 경련이 왔지. 스푼 하나도 집지 못할 정도로 말이야. 자주색 반점이 끔찍해서.. 널 바라보는 것조차 버거웠어. 널 치료한 영약을 복제하려고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지. 널 구해준 여행자는 정말 뭔가 있었을 거야. 안타깝게도 그때 제조법을 물어봤더라면!
알핀 : 재밌군, 제프. 이렇게 기억이 나다니. (조금만 기다려... 스푼도 들지 못해..? 오겐이 그의 도구를 떨어뜨렸다고? 그리고 보라색 반점... ...... 설마. 그럴 리가. 하지만 확신이 드는데! 오겐이 걸린 병이 내가 걸렸던 병이라면 고칠 방법이 있을 거야. 내 생명을 구한 것과 같은 치료법으로!) 젠장! 생각해라, 알핀. 생각해! 어떻게 치료약을 만들지? 아니! 이런 바보! 내 증상의 치료법을 기억할 리가 없잖아! 젠장..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생각해라...! ......
??? : 좋아, 이제 나을 거다. 알핀군, 너는 운이 좋아. 이 병에 걸리면 고작해야 이틀이다. 내가 여기에 왔을 때 수중에 이 약이 있었으니.. 이런 일들은 참 운명같군. 내가 이 영약을 만드려고 얼마나 달여냈는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재료까지 말이야. 사실 말하자면, 다른 방법도 있지만.. 그건 참 어려운 문제거든. 만약 이게 네 생명을 구한다면, 이것보다 더 큰 목적을 갖게 되겠지. 잘 자거라, 꼬마야. 내일이면 더 기분이 괜찮아 질 거야.
알핀 : ......
??? : 깨어났구나?
알핀 : ....
??? : 이 약이 뭐냐고 물은 것이냐? 하하하! 설마 네가 약제사가 될 거라고 농담하는 건 아니겠지? 좋아! 감히 누가 이 어린 마음의 호기심을 거부할 수 있겠니? 이 영약은 오우거 독수리의 깃털을 달여낸 것이다. 그 독수리의 날개는 태양을 가릴 만큼 거대하지. 그 독수리는 오르웰에서 멀지 않은 루베 숲의 하늘을 지배한단다. 너처럼 영리한 아이라면 그곳으로 감히 가지 않는 게 좋아. 독수리가 널 잡아채면 구름까지 올라갈지 모른단다.
알핀 : .....! 어떻게 이렇게, 기억해내다니! 오우거 독수리의 날개만 있으면 돼! 불꽃이 마을 밖의 루베숲으로 인도할 테니! 여행자님, 당신이 내 삶을 다시 구원했어. 기다리라고, 오겐! 내가 당신을 새롭게 고쳐주겠어!
(던전 안 쪽으로 진행)
알핀 : 오우, 정말 커다란걸. 하지만 난 필요한 게 있다고, 그거 없이는 여길 떠날 수 없지!
<보스전 약점 : 검 활 서리 번개 어둠>
알핀 : ...미안해, 친구. 네 깃털이 있으면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어. 좋아, 오겐! 좋든 싫든, 내가 간다!
알핀 : 늙은이, 내가 왔다!
오겐 : 좀 조용히 할 수는 없나? 머리가 깨질 것만 같다...
알핀 : 웁스, 미안하군. 어쨌든, 일할 시간이다!
오겐 : 정말 나를 구할 수 있다고 믿는 거냐...? 웃기는군... 감히 네가...
알핀 : 어떤 남자가 예전에 내 목숨을 살렸다. 생각해보면 말이지, 그 남자는 당신과 달랐어.
오겐 : ...?
알핀 : 들어 봐, 오겐. 당신을 내가 늙은이라고 부를지 몰라도, 죽기에는 이르지.
오겐 : ......
알핀 : 아직 고통받으며 죽어가는 사람이 많아. 아직도 당신이 살릴 수 있는 생명이 많이 있지.
오겐 : ...... 네가 맞을지도 모르겠군. 나도 네가 말했던 사람과 같은 부류의 사람을 만났었다.
알핀 : ... 흠?
오겐 : 그는 약제사였어. 내가 가장 암울한 시간을 보낼 때, 그 남자의 말이 나를 지탱했다. 희망이 없을지라도, 살 이유가 없을지라도, 그가 내게 힘을 주었다.
알핀 : 그가 누구였지? 엉망이었던 당신같은 사람에게 어떤 말을 한 거야?
오겐 : ....
??? : 오겐, 네 손을 봐라. 두 개 뿐이지만 수없이 많은 삶을 구할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살아라, 오겐.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주위를 둘러 봐라. 사람들은 죽어가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어. 네가 구할 생명이 수없이 많다ㅡ 네가 그들을 구하고자 한다면.
오겐 : ...... 왜냐.. 왜 나를 돕는 거냐?
??? : ... 왜냐고? 누군가 곤경에 처하면 그저 도울 뿐이야. 그게 전부다. 말하지 않았나?
알핀 : ....!
오겐 : 그게 그가 나에게 한 말이다. 참 빌어먹을 기억이지만.. 왜인지 네가 그를 떠올리게 하는군.
알핀 : 이런 일이....! 그 말들... 나도 들었던 말이야. 내가 어릴 때에...
오겐 : ... 뭐라고?
알핀 : 의심할 여지가 없군... 그 남자가 내 목숨을 구한 사람이야!
알핀 : .. 고마워. 아저씨. 그런데 왜 날 구한 거야? 우린 알다시피 돈도 없는데..
??? : 들어보렴, 꼬마야. 잘 듣거라. 난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봐 왔다. 그리고 도왔지. 그게 전부란다.
알핀 : ...... 나도 나중에 아저씨처럼 되고 싶어.
"그 이후로 그 같은 사람은 본 적이 없어. 그의 말은.. 그가 만든 기적의 영약이었어.. 그는 단순히 내 목숨만 구한 게 아니야. 그는 나에게 새로운 목적을 줬다. 그렇게 나는 약제사가 되었지."
오겐 : ...... 마치 운명의 장난같군.
알핀 : 그에 대해서 얘기해 줘. 오겐. 난 그의 이름조차 몰라...
오겐 : 이름은 그라함이다. 그라함 크로스포드. 10여 년 전에 그를 만났지. 그는 나처럼 왕국을 여행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소중한 아내를 위해 약을 찾고 있다고 했다. 아내가 앓고 있는 치명적인 병 때문에. 그의 연고를 만드는 실력과 영약을 달이는 실력은 어디서도 본 적이 없다. 그는 마을과 마을을 여행하며 아프고 상처입는 사람들을 치료했다. 가까스로 2년 만에 그가 찾던 영약을 만들어냈지.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가 사랑하던 아내는 이미 세상을 떠나서 돌아올 수 없었다. 그는 내게 이야기를 해 주었다. 결국에 한 명랑한 어린 소년에게 그 약을 주었다고. 그 때 만난 소년을 내가 만나게 되었다니...
알핀 : ......
오겐 : 그렇게 그는 내 목숨을 구하고 어딘가로 다시 여행을 떠났다. 그 이후로 그의 사랑을 만나러 갔다는 소문이 있다.
알핀 : 그렇게.. 죽은 건가..
오겐 : 이제야 모든 게 이해가 되는군. 그라함은 자신의 환자를 고르지 않았다. 너처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도왔지. 그와 나는 항상 마음이 통한 것은 아니지만, 난 그 남자를 존경했다. 그 감정이 상호적이었다고 생각하고 싶군. 돌이켜 보면, 너와 처음부터 대화할 때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네 순백함? 순수함? 너는 그것을 뭐라고 부르든, 마치 그 남자의 거울과 같았지.
알핀 : ......
오겐 : 넌 그 남자의 전승을 따르고 있는 것 같군. ... 비록 네 감수성인 눈물과 함께라도 말이야.
알핀 : 너야말로 그렇다고, 이 늙은이가.
알핀 : 모든 게 고마워..... 오겐, 이제 괜찮은 건가?
오겐 : ... 그래. 고맙군. 다시 살게 됐다. 며칠 밤 동안, 네가 해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에는 달여냈더군. 고맙다고 말하지 않은 걸 용서해라. 이건 내가 원한 운명이 아니었으니 말이야.
알핀 : 충분하다고, 이제는.
오겐 : 이 무덤 ㅡ 네가 만든 건가?
알핀 : 내 나름 대로의 헌정이야. 한 번만 더 그 남자를 만나길 바랐는데..
오겐 : 내가 아는 그사람이라면, 그도 너처럼 생각했을 것이다.
알핀 : ......
오겐 : ......
알핀 : 좋아, 이제 떠날 시간이군. 어쨌든, 여전히 어디든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니까. 당신은 어쩔 거지? 늙은이.
오겐 : 나는 말이다... 적어도 나의 죄를 갚아가며 살 거다.. 최대한으로 말이지. 마찬가지로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으니까. 첫 번째는 그라함이.. 지금은 네가.. 네가 날 도운 것을 기억하겠다.. 왜 약제사가 되었는지도..
알핀 : 하하하하! 이런! 결국 내가 옳았다는 거겠지!
오겐 : ......
알핀 : 무사하라고, 알았지? 이후로는 당신이 여행에서 길을 잃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물론 나도 마찬가지고!
오겐 : 훗.. 네가 말한 대로다.
『 이 시대에는, 의술과 치료술은 겨우 걸음마를 뗀 수준이었다.
질병들의 창궐에, 사람들은 그저 약제사의 지혜와 연민이 담긴 연고나 팅크처 같은 것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약제사로 알려진 사람들의 이야기다.. 』
Fin.